'어머니 사용설명서'에 해당하는 글 5건

하루종일 비가 오네요.

모처럼 빗소리를 들으며 방안에 있으니 왠지 책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 전에 아내가 선물해 준 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부끄럽게 여긴 죄』

 

빗소리를 음악삼아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지만 나는 분명 방 안이었는데...

 

.

.

.

사연 하나만 살짝 옮겨 볼께요.

 

<집을 떠나지 못한 이유>

 

엄마는 6.25가 일어났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깊은 산골에서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그런 엄마의 꿈은 도시로 나가 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꿈과 상관없이 시부모와 시동생들이 줄줄이 있는

농촌으로, 그것도 장남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대가는 시동생들이 하나둘 출가하면서 바닥이

났고, 그사이 우리 세 남매도 태어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아들만 있는 집의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딸이 하나면 사랑을

많이 받는게 보통인데, 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좀 혹독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제게 밥 짓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상을 차리고, 반찬 만드는 방법 등을 가르쳤거든요.

엄마가 농사뿐 아니라 근처에서 식당 일까지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향한 원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부모님이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집안일을 도운다며 칭찬을 하는 겁니다. 그 순간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올랐습니다. 친구에게 가난한 집안 형편을 들켜버린 것만 같아 창피

했거든요. 그날부터 엄마에 대한 불평이 더욱 늘었습니다.

 

이후 집안에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 년 사이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는데, 타지에서 일하던 아버지도 끼니를 술로

대신하다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겁니다.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든 수발을 들며 아빠의 병간호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식들을 키우고 집안 살림을 했습니다.

엄마의 고생을 눈으로 다 보면서 저희들은 엄마의 눈치만 살폈지 그

힘겨움을 함께 나눌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 시간이 8년 넘게 이어지던 어느 날입니다. 명절을 맞아 친척들이

둘러 앉았는데, 그때 엄마가 절규 비슷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는

겁니다. "이제,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하루에 골백번도 더 집에서 

도망치고 싶어요. 너무 힘듭니다."

 

그때 처음 엄마의 눈물을 봤습니다. 친척들도 엄마의 반응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엄마를 도운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진 엄마의 말에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근데. 내가 집을 나가버리면 향이 저거 혼자 고생할까봐..."

 

치열한 고통 속에서도 엄마를 붙들었던 건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바로 저였습니다. 제가 자신처럼 힘들게 살까봐, 엄마는 고통 속에서도

참고 버텼던 겁니다. 엄마의 마음을 알아버린 그해 명절은 서늘한

바람보다 더 가슴이 서늘했습니다. 그리고 따갑도록 아팠습니다.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던 엄마, 그래서 한없이 원망만 했던 엄마에게

너무도 미안했습니다. 엄마가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었습니다.

 

예전보다 더 야윈 엄마를 보니 자식은 부모의 살을 먹고 산다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엄마의 인생을 뒤늦게 이해한 딸이 고개 숙여

용서를 빕니다.

.

.

.

젊은 시절 자녀들 키우시느라 당신의 모든것을 내놓으시며 고생하신

연로하신 부모님.

그 댓가로 이제는 거동도 못하시고 힘겹게 고통과 사투하시며

밤새 신음하시는 부모님...

그렇게 일상처럼 지내다보니 나를 위해 희생하신 결과인 것을 망각한

채 병수발 드는 것이 무슨 대단한 훈장인 것 마냥 여겼던 제가 참으로

부끄러워 집니다. 

좀 더 일찍 부모님과 함께 했으면, 조금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봤으면, 조금이라도 맛있는거 먹으러 다녀봤으면...

그래도 아직 곁에 계신 것 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ps. 이 책은 멜기세덱 출판사에서 발행했네요.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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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사용하다 고장나면 뭐가 문제인지 모르죠 정확하게 사용하면 뭐가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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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리스마 2019.07.10 22:10
    가슴이 뭉클해 지네요... 부모님...
  2. 여름이 2019.07.10 22:11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엄마의 마음을 다 똑같은거 같아요.. 자식을 향한 사랑..
    근데 자녀들은 너무나 늦게 깨닫는다는게 문제죠..
    • 걷지도 못하는 부모님...매일같이 보면서도,,,
      어릴적 운동회때 부모님과 손잡고 달리기하던 때가 생각나 현실을 받아드리지 못할 때가 있어요...왜 자꾸 나때문이라고 느껴지는지...ㅜ.ㅜ
  3. 모로라 2019.07.10 22:11
    자식은 부모가 되어서도 자신의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기가 힘드나 봅니다,,,,,,!!!!!!
    • 그러게요.
      부모님께서 너도 부모가 되어봐야 내 마음 알꺼다 하셨지만...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 한없으신 사랑...
  4.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 생각에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주고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우리 영의 어머니께서도 우리를 살리시려 자신의 모든것을 주고 계십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는 자녀가 되어야 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5. 건블리 2019.07.10 22:21
    날이 갈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께 대한 죄스러움과 미안함이 진해지는것 같습니다
    그러할수록 사랑의 근본이요 실체이신 엘로힘 하나님의 자녀 향한 지극하신 사랑 또한 더욱더 진해집니다.
    • 전에 어떤 글에서 어머니의 뼈는 너무 가벼워서 금방 구분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저의 어머니도 골다공증으로 조금만 중심을 잃어도 뼈가 부셔집니다.
      최근에는 갈비뼈가 부러지셨는데...이제는
      달라붙지도 않으셔서 1년째 고통을 안고 살아가네요...너무 죄송해요. 자녀때문에 고생만 하시다...
secret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은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아버지가 먼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마을에는 '백인인 펄 벅의 어머니가 신을 분노하게 만들어서 가뭄이 

계속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분노로 변했고, 어느 날 밤 사람들은 펄 벅의 어머니를 해치기 위해 펄 벅의 집으로

몰려왔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펄 벅의 어머니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집 안에 있는 찻잔을 모두 꺼내 차를 따르게 하고 케이크와 과일을 접시에 담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문과 집 안의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두고는, 마치 이날을 준비한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앉았습니다.


어린 펄 벅에게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어머니 자신은 바느질감을 들었습니다.


잠시 뒤 함성이 들리더니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사람들은 굳게 잠겨 있으리라 여겼던 문이 열려 있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정말 잘 오셨어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들어와서 차라도 한잔 드세요." 하며 정중하게 차를

권했습니다.


그들은 멈칫거리다가 못 이기는 척 방으로 들어와 차를 마시고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천천히 차를 마시며 그들은 구석에서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과 어머니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동네 사람들을 맞이했던 용기로 펄 벅의 어머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두렵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심을 믿고 용기를 내서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한다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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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일클 2018.03.07 23:26
    예전에 봤던 문구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2. 저두 예전에 봤던 문구인데 다시 보니 새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같은 글을 다시 읽는데도 느낌이 다르니 신기하네요
  3. 오늘도감사 2018.03.07 23:37
    어머니가 참 지혜롭고 용기가 있네요..
    저도 저런 모습을 배우고 싶습니다.
  4. 방글방글 2018.03.07 23:46
    사람의 생각은 정말 어리석을 때가 있어서 안좋은 결과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비가 안와서 사람을 다치게 할 생각을 하는 것이 현대에 있어서는 말도 안되는 일인데요.
    지혜로운 행동으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으니 정말 삶 속에서 배워야 될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5. 보통 강심장 아니면 저러기 힘들죠
    그런거 보면 역시 교육이 중요한가요?
  6. 건블리 2019.08.07 23:14
    정말 대단한 배포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늘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뢰했던 다윗왕, 솔로몬, 여호사밧왕처럼 늘 엘로힘 하나님을 의지하고 지혜를 구하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secret

사용설명서


보이지 않아도

내가 원하면 언제든 옆에 있음


아프면

언제나 제일 먼저 간호해 줌


배고프면

울면 해결됨


정리하지 않고 나가도

들어오면 다 정리되 있음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걸

나보다도, 의사 보다도 먼저 알아채림


다친건 나인데

자기가 더 아파함


상처주고 자존심 상하게 해도

웃기만 함


맨날 주면서도

주지 못해 미안해 함


갓 태어날 때 내 사소한 몸짓도 기억하면서

어제 저지른 자녀의 불효는 기억 못함


너무 쉽게 사용하여

너무 자주 사용하여

닳아버렸는데도 계속 사용함


사실

사용설명서 없어도 자동으로 작동됨


사용하고 보니

죄송하기만하고

제대로 된

사용설명서가 진짜로 필요함


잘못 사용하면

평생 후회와 눈물만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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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사용설명서인가요? 어머니께 죄송스럽군요
  2. 어머니의 크신 사랑과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3. 건블리 2019.07.24 22:30
    맞아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도 기뻐하고 웃음이 나지만...정작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한다는거. 저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더 죄송하기만 합니다.
secret

이틀전 새벽녘

호흡 곤란으로 급히 병원 응급실로 다녀온 뒤

오늘 정식으로 입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아버지 간병하다

어머니마저 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자녀들이 많아도

막상 두 분을 어떻게 간병해야하나

형제들끼리 걱정부터 앞서네요


다행히 형제들이 저마다의 사정을 뒤로하고

일본에서, 서울에서

다 고향으로 왔습니다


일 끝나고 어머니 뵈러 가는데

식사도 제대로 못드신다기에

죽이라도 드시라고 챙겼지만

숨조차 쉬시기 버거워 하시는데...


일평생 자녀위한 일이라면

천하장사보다 더한 괴력도 발하시던 분이

이제 마지막 남은 힘까지 자녀위해 다 쓰시고

그렇게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그리 힘든 와중에도

자녀 걱정부터 하시는 우리 어머니


도대체

어머니의 그 희생과 사랑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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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머니라는 이름에서 그 크신 사랑과 희생이 오지요~
  2.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최상위 조상에는 누가 계실까요?
    모든 어머니는 최상위 조상이신 어머니의 모든 것을 물려받았습니다. 사랑, 희생, 연민, 등등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모든 산자의 어머니이신 하와, 생명의 근원이신 하늘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니는 오늘도 희생과 기도로 우리들의 안위를 걱정하십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우리는 이 세상을 무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3. 건블리 2019.07.24 22:33
    그림자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이렇게 지극하고 진하고 진한데
    그 실체되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은 얼마나 끝이 없고 얼마나 깊고 넓을까요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도 길고 긴 영원의 실타래를 엮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secret


나 어릴적

가장 좋아했던 곳


이제는 기억조차 없지만

수 천번은 족히 사용했던 곳


따스한 온기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기가 가득했던 곳


그래서

가장 행복했던 곳


어느덧

세월 흘러 다 잊어버린 곳


유일한 기억 한조각


어느 새벽녘

고열에 아파하던 날


병원도 없는 시골마을

황망히 일어나 포대기로 업으시고

시간도 아랑곳없이

달리고 달려 걸음보다 더 바쁜 마음

문 두드리며 우리 아이 살려달라고

그저 침 한대만 놔달라고...


그 이후로도 

병원 한 번 가지 않았어도

이 나이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

그 어떤 의사보다 용한 

당신의 사랑, 희생, 눈물

.

.

.

속절없는 세월앞에

초라해진 그 곳


넉넉했던 당신의 등은

어디가고 

신음소리만 노래가 되었네


어둠 너머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불효자의 넋두리


나을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당신 업고 달려갈텐데


의술도 좋아지고

과학도 발전하고

큰 병원도 많은데


왜 난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는지


어디로 갈까요 

어떻게 하나요


아무래도 당신의 사랑에는,

당신의 희생에는 

도저히 감당치 못하겠습니다


한 평생

자녀위해 사시고도

오늘도 자녀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시나이까


그저

당신의 생명을 갉아먹은

이 불효자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어머니

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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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동적이네요 ㅠㅠ
    •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유명한 말이 있었는데...알고보니 육의 어머니를 통해 영의 어머니를 깨닫게 해주신 것을...감사드립니다
  2. 와 정말 감동입니다
    어머니 사랑은 정말 백번 천번 말해도 감동입니다
    •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써본 글이라 부족한데도
      칭찬해 주시니 부끄럽네요
      어머니 향한 마음은 모두 같은 거 같아요^^;;
  3. 자식 위한 부모님의 사랑은 끝이 없네요~
  4. 건블리 2019.08.07 23:18
    더운 여름입니다.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여름이라고 자식 걱정에 걸려온 전화기 너머로 모친의 근심이 가득합니다. 어렸을 적엔 어리다고, 장성해서는 처자식 먹여살린다고 걱정에 걱정을 엮어서 사시는 부모님을 뵈면 늘 죄스러운 마음을 갖는게 당연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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