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설명서
보이지 않아도
내가 원하면 언제든 옆에 있음
아프면
언제나 제일 먼저 간호해 줌
배고프면
울면 해결됨
정리하지 않고 나가도
들어오면 다 정리되 있음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걸
나보다도, 의사 보다도 먼저 알아채림
다친건 나인데
자기가 더 아파함
상처주고 자존심 상하게 해도
웃기만 함
맨날 주면서도
주지 못해 미안해 함
갓 태어날 때 내 사소한 몸짓도 기억하면서
어제 저지른 자녀의 불효는 기억 못함
너무 쉽게 사용하여
너무 자주 사용하여
닳아버렸는데도 계속 사용함
사실
사용설명서 없어도 자동으로 작동됨
사용하고 보니
죄송하기만하고
제대로 된
사용설명서가 진짜로 필요함
잘못 사용하면
평생 후회와 눈물만 남음
'어머니 사용설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을 떠나지 못한 이유 (10) | 2019.07.10 |
---|---|
어머니의 용기 (6) | 2018.03.06 |
숨조차 쉬시기 그리 힘드십니까? (3) | 2017.03.07 |
엄마의 등 (6) | 2016.12.13 |
WRITTEN BY
- 혼디모앙
대충 사용하다 고장나면 뭐가 문제인지 모르죠 정확하게 사용하면 뭐가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죠
,